군 제대 후 방향을 잃은 청년이 아마존 정글에서 11일을 혼자 버텼다. 실화다. 저도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그냥 흘려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뭘 해야 할지 몰라 막연하게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던 시기의 제 모습과 너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군 제대 후 정글로 뛰어든 청년의 생존본능이스라엘 군복무를 3년 만에 마친 요시는 남미 오지로 여행을 떠납니다. 탐험에 미쳐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정글 가이드 칼을 따라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는 깊은 밀림 속으로 들어가죠.저도 전역 직후 비슷한 감각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군 생활 내내 누군가의 지시를 받으며 살다가 갑자기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오히려 그 자유가 무서워집니다. 요시가 검증도 안 된 가이드를 따라 위험한 정글..
범죄 액션 영화를 골랐는데 정작 화면 속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총격전이 아니라 어느 남자의 침묵이라면, 그건 실패한 선택일까요. 제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정확히 그런 당혹감을 느꼈습니다.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이름도 없는 남자가 사는 법 — 드라이버의 배경일반적으로 범죄 영화의 주인공은 뚜렷한 목적을 가진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그조차 없습니다. 이름도, 과거도, 가족도 없이 그저 '드라이버(Driver)'로만 불리는 이 남자는 낮에는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고 영화 촬영장에서 스턴트 드라이버로 뛰다가, 밤이 되면 범죄자들의 도주를 돕는 게터웨이 드라이버로 변합니다. 여기서 게터웨이 드라이버란 범죄 현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