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는 어느 날 갑자기 선물처럼 주어진 것일까요? 영화 1987을 보기 전까지 저도 그렇게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1987년 1월, 경찰에게 고문을 당한 서울대생 박종철이 사망했습니다. 당국은 사인을 단순 심장마비로 발표했지만, 진실은 조금씩,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세상 밖으로 새어 나왔습니다. 부모님께 "그때는 뉴스 보는 것도 조심스러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그 무게를 잘 몰랐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그 말이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고문치사, 사건은 어떻게 묻힐 뻔했나1987년 1월 14일 낮 12시 30분,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학생 박종철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사망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말로 사인을 심장마비로 처리하려 했습니다. 이른바..
영화 속 그 비디오테이프, 도대체 누가 찍은 걸까요? 처음 이 질문을 마주쳤을 때 저도 한참을 멈췄습니다. 당시 국내 언론이 완전히 통제된 상황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이 필름에 담겨 전 세계로 전달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생각할수록 단순한 감동 이상의 무게를 가집니다. 영화 한 편을 보고 끝냈다면 절대 몰랐을 이야기입니다.언론 통제 시대, 진실은 어떻게 새어 나왔나1980년 5월,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국내 언론은 사실상 작동을 멈췄습니다. 보도지침(報道指針)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는 정부가 각 언론사에 무엇을 보도하고 무엇을 보도하지 말아야 하는지 직접 지시를 내리던 제도입니다. 쉽게 말해 뉴스의 내용을 권력이 직접 편집하던 구조였습니다. 이 시기 광주에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