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농구 영화라고 해서 화려한 덩크슛이나 극적인 역전 장면을 기대했는데, 정작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건 선수 한 명을 설득하기 위해 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는 코치의 뒷모습이었습니다. 실력도, 예산도, 인원도 부족한 팀이 전국 결승까지 가는 이야기. 그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이었습니다.거절당해도 다시 두드리는 설득의 기술저도 학창 시절 동아리 인원이 부족해서 폐부 직전까지 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실력 있는 친구들은 하나둘 더 좋은 환경을 찾아 떠났고, 남은 사람들은 의욕조차 잃어가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사람을 붙잡는 일이 이렇게 어렵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영화 속 강양현 코치도 정확히 그 상황이었습니다. 한때 전국 대회 MVP 출신이었지만 코치로는 완전한 신..
스포츠 영화에서 주인공이 처음부터 잘하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오히려 그런 영화를 보면 흥미가 뚝 떨어집니다. 2009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는 800만 관객을 모은 스포츠 영화의 최다 흥행작인데, 정작 이 영화에 나오는 선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 것 하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 영화의 전부였습니다.이 선수들은 왜 이렇게 사연이 많을까영화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스키점프라는 종목보다 인물들의 사연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해외 입양인 차헌태, 약물 복용으로 자격 정지를 당한 흥철, 군 면제만 바라는 구, 지렁이 잡는 봉구까지. 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이 사람들이 실패자가 아니라 각자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겁니다.특히 차헌태가 방송 스튜디오에서 어머니의 기억을 더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