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상대가 보내는 말과 행동이 호감인지 그냥 친절인지 몰라서 혼자 끙끙 앓아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대학 시절 그랬습니다. 건축학개론은 바로 그 답답함을 스크린 위에 그대로 꺼내놓은 영화입니다. 일반적으로 첫사랑 영화는 아름다운 감정만 남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영화는 오히려 놓쳐버린 순간들을 먼저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90년대 감성이 소환하는 시대적 배경건축학개론의 과거 파트는 199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 시절 소품들이 등장하는 방식이 꽤 촘촘합니다. 삐삐(무선호출기), 무스 머리, CD 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그리고 게스 로고가 박힌 청바지까지. 여기서 무선호출기란 스마트폰 이전 세대가 사용하던 단방향 통신 기기로, 상대에게 번호를 남기면 전화를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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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27.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