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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영화 리뷰 (가족의 의미, 피 팔기, 하정우 감독)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틀었을 때 그냥 웃기는 시대극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1953년 충남 공주를 배경으로, 가난한 남자가 피를 팔아 살아간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극단적으로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무렵, 제가 오래 앉아서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허삼관은 웃기면서도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가족의 의미 — 혈연이 아니라 함께 버텨온 시간영화는 6.25 전쟁 직후 폐허가 된 마을에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허삼관은 피를 팔아 번 돈으로 동네 인기 미녀 옹난씨에게 냉면과 닭불고기를 사주며 구애에 성공하고, 두 사람은 결혼해 세 아들을 낳습니다. 첫째 일락, 둘째 이락, 셋째 삼락.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었습니다.그런데 11년이 지난 뒤 마을에 소문이 퍼집니다. 첫째 일락이가 허삼..

카테고리 없음 2026. 7. 24. 13:12
군도 밀란의 시대 (비하인드, 촬영기법, 캐릭터)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친구랑 말이 달랐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군도: 민란의 시대」를 보고 나서 딱 그 상황이었습니다. 친구는 "너무 만화 같다"고 했고, 저는 오히려 그 과장된 에너지가 좋았습니다. 2014년 개봉한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의 다섯 번째 협업작으로, 조선 후기 실존했다는 의적 집단 '추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지금 봐도 꽤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촬영 비하인드를 알고 나서 다시 떠올리면, 장면 하나하나가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비하인드로 보는 촬영기법, 알면 다시 보인다제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솔직히 CG인지 실사인지 구분도 잘 안 됐습니다. 나중에 촬영 비하인드를 접하고 나서야, 이 영화가 얼마나 치밀하게 만들어졌는지 실감했습니다.영화 도입부의 황량한 벌판은 새만금 현지에..

카테고리 없음 2026. 7. 18. 09:12
영화 터널 리뷰 (줄거리, 사회비판, 원작결말)

영화 은 단순한 재난 생존 영화가 아닙니다.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속에 갇힌 한 남자의 이야기를 빌려, 사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민낯을 정면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나서 한참 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너진 터널보다 더 무서운 것이 화면 안에 있었기 때문입니다.줄거리 — 터널이 무너지던 그 순간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들고 집으로 향하던 평범한 직장인 이정수. 그가 터널에 진입하는 순간, 갑자기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불이 꺼지고 천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터널 붕괴로 그는 차 안에 그대로 고립되고 맙니다.정신을 차린 정수는 즉시 신고를 합니다. 구조 요청을 하자마자 가장 먼저 걸려온 전화가 언론사 기자였다는 장면..

카테고리 없음 2026. 7. 5. 11:55
영화 추격자 (범죄심리, 서사구조, 시스템비판)

밤에 혼자 골목길을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영화 추격자를 보고 나서 한동안 그랬습니다. 단순히 무서워서가 아니라, 저 앞에 걸어가는 사람이 뉴스에서 봤던 그 얼굴과 겹쳐 보이는 느낌이 들어서였습니다. 2008년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 추격자는 그런 영화입니다. 오래 지나도 선명하게 남는 공포가 있습니다.범죄 실화를 닮은 서사구조, 어디서 왔나추격자가 개봉 당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유 중 하나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서사 구조 때문입니다. 영화는 2003년부터 2004년 사이 서울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 이른바 유영철 사건에서 모티프를 가져왔습니다. 실제로 피해자 다수가 유흥업소 종사자였고, 범인이 피해자를 주거지로 유인하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영화와 구조가..

카테고리 없음 2026. 6. 24. 16:37
영화 백두산 (재난 설정, 남북 협력, 현실성)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한 폭발 장면 위주의 재난 오락영화겠거니 하고 앉았는데, 중간부터는 휴대폰을 내려놓게 되더군요. 영화 백두산은 화산 지수(VEI) 8등급이라는 극단적 재난 설정을 한국적 감정선과 결합한 작품입니다. 재난 스펙터클과 인물의 선택 사이에서 이 영화가 어디쯤 서 있는지, 직접 보고 나서 정리해 봤습니다.백두산 폭발, 완전히 허구로 볼 수 없는 이유일반적으로 백두산 화산 폭발은 먼 미래의 이야기, 혹은 학자들끼리 하는 논쟁 정도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기 전에 관련 다큐멘터리를 몇 편 접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백두산은 실제로 지질학적으로 활화산(Active Volcano)으로 분류됩니다. 활화산이란 현재도 마그마 ..

카테고리 없음 2026. 6.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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