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겠거니 하고 틀었습니다. 그런데 오프닝 장면을 보고 나서 바로 자세를 고쳐 앉게 됐습니다. 구조 현장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소방관과 임종을 지키지 못한 남편.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한 사람에게 얹히는 장면이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영화 (2012), 고수와 한효주 주연 작품을 직접 보고 느낀 점을 정리했습니다.구조 딜레마 — 눈앞의 생명과 곁의 사람 사이영화는 대형 사고 현장에서 시작됩니다. 소방관 강일(고수)이 생존자를 구조하던 중 잔해를 제거하다가 환자의 목에서 피가 솟구칩니다. 여기서 나오는 개념이 바로 경동맥 손상입니다. 경동맥(carotid artery)이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목 부위의 굵은 혈관으로, 이 부위가 파열되면 수분 안..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뻔한 장애인 멜로" 정도로 치부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난 뒤 다시 봤더니, 전혀 다른 작품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2011년 개봉한 오직 그대만은 송일곤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전과자 출신 남자와 시각장애를 가진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자극보다 온도를 택한 영화가 왜 오래 살아남는지, 이 작품이 잘 보여줍니다.감정선 — 화려함 없이 쌓이는 신뢰의 구조이 영화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는 방식을 보면,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어딘가 다릅니다. 이른바 점진적 친밀감 형성(Gradual Intimacy Building), 쉽게 말해 거창한 고백이나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의 작은 접촉으로 감정이 쌓이는 구조입니다. 철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