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130만 명. 2009년 한국 재난영화의 역사를 새로 쓴 숫자입니다. 처음 봤을 때 저는 솔직히 "어,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 보니 가장 오래 남은 건 파도의 크기가 아니라 그 파도 앞에 선 사람들의 얼굴이었습니다.줄거리: 재난 전야의 평범한 하루영화는 2004년 인도양에서 발생한 실제 쓰나미(지진해일)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쓰나미란 해저 지진이나 화산 폭발로 생성된 거대 파장이 육지까지 밀려드는 현상으로, 일반 파도와 달리 수십 킬로미터 속도로 진행하며 해안에 가까워질수록 파고(波高)가 급격히 높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양어선 선장 만식은 이 사고 현장에서 동료의 아버지를 잃게 만든 죄책감을 안고 살아갑니다.5년 뒤 무대는 여..
스포츠 영화에서 주인공이 처음부터 잘하는 걸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오히려 그런 영화를 보면 흥미가 뚝 떨어집니다. 2009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는 800만 관객을 모은 스포츠 영화의 최다 흥행작인데, 정작 이 영화에 나오는 선수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 것 하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 영화의 전부였습니다.이 선수들은 왜 이렇게 사연이 많을까영화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스키점프라는 종목보다 인물들의 사연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해외 입양인 차헌태, 약물 복용으로 자격 정지를 당한 흥철, 군 면제만 바라는 구, 지렁이 잡는 봉구까지. 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 이 사람들이 실패자가 아니라 각자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겁니다.특히 차헌태가 방송 스튜디오에서 어머니의 기억을 더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