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나오면서 분명히 눈물을 닦았는데, 집에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상하게도 인물이 아니라 장면만 떠올랐습니다. 치매를 앓는 할머니와 어린 손녀의 이야기를 담은 는 나문희, 김수안 두 배우의 조합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저도 처음엔 당연히 울 준비를 하고 들어갔는데, 영화가 끝난 뒤에 남은 것이 생각보다 적어서 오히려 그게 더 오래 마음에 걸렸습니다.공감의 질 — 인물에 울었나, 상황에 울었나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분명히 울컥했는데, 나중에 왜 울었는지를 되짚어 보니 특정 장면 때문이었지 두 사람의 관계가 마음에 쌓였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영화 비평에서 자주 쓰이는 개념 중에 '감정적 서사 구축(emotional narrati..
처음엔 그냥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민원을 넣는 할머니와 원칙만 따지는 공무원의 티격태격이 너무 현실적이라서요.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웃다가 어느 순간 울컥해버리는 영화, 2017년 개봉 후 8월 13일 재개봉하는 아이캔스피크 이야기입니다.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했던 적 있으신가요공공기관 민원실이라는 공간은 참 독특한 곳입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 보면 별별 사람을 다 만납니다. 저도 예전에 구청에 서류를 떼러 갔다가 창구 앞에서 한참을 큰 목소리로 따지는 어르신을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때는 속으로 '저분은 왜 저러실까' 하고 생각했습니다.아이캔스피크의 옥분 할머니(나문희 분)가 딱 그런 인물입니다. 20년간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