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가 학습을 한다면, 인간은 과연 이길 수 있을까요? 부산행을 처음 본 뒤 친구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던 주제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좀비 장르를 즐겨 봐 왔는데, 솔직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웬만한 작품을 틀어도 "또 이 패턴이네" 싶은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군체는 꽤 오랜만에 진지하게 앉아서 분석하고 싶어진 작품이었습니다.집단지성, 좀비 장르를 다시 쓰다군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설정은 감염자들이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을 형성한다는 점입니다. 집단지성이란 다수의 개체가 정보를 공유하며 단일 개체보다 높은 수준의 판단력을 발휘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개미 군집이 먹이를 찾거나 벌집이 최적의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군체는..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우주 SF"라고 하면 거창한 영웅 서사만 떠올렸습니다. 근데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달랐습니다. 두려워서 도망치려 했던 평범한 과학 선생님이 끝내 스스로의 선택으로 누군가를 구하러 간다는 이야기. 보는 내내 제가 겪었던 어떤 순간이 자꾸 겹쳐 보였습니다.외계생명체 로키가 이토록 설득력 있는 이유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 가장 먼저 화제가 된 건 단연 외계 생명체 로키의 구현이었습니다. 원작 소설에서 로키는 갑각류처럼 단단한 몸과 거미를 닮은 형태로 묘사되는데, 팬들이 저마다 상상하던 모습보다 영화 속 로키는 훨씬 더 생동감 있고 감정이 느껴지는 존재로 그려졌습니다.흥미로운 건 로키의 설정이 순수한 상상이 아니라 과학적 추론(scientific reasoning)에서 출발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