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미녀는 괴로워 (외모지상주의, 섀도우 싱어, 자기수용)

재능이 있어도 얼굴 때문에 무대 뒤에 숨어야 한다면, 그게 과연 공정한 세상일까요. 친구들과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다시 봤을 때 저는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오래 떠나지 않았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노래 좋고 웃긴 영화였는데, 다시 보니 한나가 겪는 고통이 낯설지 않아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무대 뒤에서 살아가던 섀도우 싱어의 시간한나는 섀도우 싱어(shadow singer)입니다. 여기서 섀도우 싱어란 인기 가수의 무대 뒤에서 실제 노래를 대신 불러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목소리는 대중에게 닿지만, 얼굴은 절대 보여서는 안 되는 존재. 그 아이러니가 영화 내내 한나를 조여 옵니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자신의 어떤 부분을 계속 숨겨야 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사람을 빨리 지치게 만듭니다. 저도 한때는 ..

카테고리 없음 2026. 7. 11. 11:47
영화 파파로티 (장호, 성악, 사제관계)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불량학생이 성악 한다고?" 하며 별 기대 없이 틀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 멍하니 있었습니다. 2013년 개봉한 영화 파파로티는 김천예고를 배경으로, 전국을 떠돌던 문제아 장호와 한때 성악가를 꿈꿨던 음악 선생 상진이 서로를 살려가는 이야기입니다. 노래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붙잡는 방식, 그게 이 영화의 전부였습니다.장호라는 인물, 겉이 전부가 아니었다혹시 주변에 말투가 거칠어서 처음부터 거리를 뒀던 사람이 있으신가요? 저도 예전에 그런 친구가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완전히 문제아 취급이었는데, 막상 가까이 지내보니 집안 사정도 복잡하고 혼자 버티는 시간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그 친구도 누가 조금만 진심으로 대해주면 금방 표정이 풀렸는데, 장호를 보는 내내 그..

카테고리 없음 2026. 7. 10. 16:45
반창꼬 리뷰 (구조 딜레마, 위로의 방식, 책임과 선택)

솔직히 처음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겠거니 하고 틀었습니다. 그런데 오프닝 장면을 보고 나서 바로 자세를 고쳐 앉게 됐습니다. 구조 현장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소방관과 임종을 지키지 못한 남편.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한 사람에게 얹히는 장면이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습니다.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영화 (2012), 고수와 한효주 주연 작품을 직접 보고 느낀 점을 정리했습니다.구조 딜레마 — 눈앞의 생명과 곁의 사람 사이영화는 대형 사고 현장에서 시작됩니다. 소방관 강일(고수)이 생존자를 구조하던 중 잔해를 제거하다가 환자의 목에서 피가 솟구칩니다. 여기서 나오는 개념이 바로 경동맥 손상입니다. 경동맥(carotid artery)이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목 부위의 굵은 혈관으로, 이 부위가 파열되면 수분 안..

카테고리 없음 2026. 7. 10. 08:44
오직 그대만 (감정선, 재회, 멜로영화)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뻔한 장애인 멜로" 정도로 치부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꽤 지난 뒤 다시 봤더니, 전혀 다른 작품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2011년 개봉한 오직 그대만은 송일곤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전과자 출신 남자와 시각장애를 가진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자극보다 온도를 택한 영화가 왜 오래 살아남는지, 이 작품이 잘 보여줍니다.감정선 — 화려함 없이 쌓이는 신뢰의 구조이 영화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는 방식을 보면,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어딘가 다릅니다. 이른바 점진적 친밀감 형성(Gradual Intimacy Building), 쉽게 말해 거창한 고백이나 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의 작은 접촉으로 감정이 쌓이는 구조입니다. 철민이..

카테고리 없음 2026. 7. 9. 14:43
두근두근 내 인생 (조로증, 부모의 사랑, 가족)

병실에서 환자보다 보호자가 더 지쳐 보이는 순간을 목격한 적 있으십니까. 저는 가족 중 한 명이 오랜 투병 생활을 할 때 그 장면을 여러 번 봤습니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바로 그 감각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작품입니다. 17살에 아이를 가진 두 사람과, 태어날 때부터 늙어가는 아이 아르미의 이야기. 보는 내내 마음 한쪽이 묵직하게 눌렸습니다.조로증이란 무엇인가, 아르미의 하루영화의 중심에는 선천성 조로증(Progeria)을 앓는 열여섯 살 소년 아르미가 있습니다. 여기서 조로증이란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신체가 정상보다 훨씬 빠르게 노화하는 희귀 질환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한 살을 살면 신체적으로는 대략 다섯 살을 먹는 셈입니다. 아르미는 나이로는 열여섯이지만 신체 나이는 이미 여든을 훌쩍 넘..

카테고리 없음 2026. 7. 8. 10:40
스윙키즈 (탭댄스, 이념초월, 거제포로수용소)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적 있으신가요? 저는 스윙키즈를 보고 나서 그랬습니다. 춤이 좋아서 춤을 췄을 뿐인데 총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강영철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6.25전쟁 당시 거제 포로 수용소를 배경으로 북한군 포로 로기수와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웃음과 비극이 공존하는 이 영화, 단순한 음악 영화로 보기엔 할 말이 너무 많습니다.탭댄스 하나에 이념이 흔들린다는 게 믿어지시나요?영화 속 로기수는 처음에 전형적인 친공 포로입니다. 친공 포로란 포로 신분임에도 공산주의 이념을 끝까지 고수하며 수용소 안에서 폭동과 선동을 주도하는 집단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남자가 흑인 병사 잭슨의 탭댄스를 한 번 목격한 뒤 서서히..

카테고리 없음 2026. 7. 7. 15:39
이전 1 2 3 4 5 다음
이전 다음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

티스토리툴바

티스토리툴바

운영자 : 먹고살자
제작 : 아로스
Copyrights © 2022 All Rights Reserved by (주)아백.

※ 해당 웹사이트는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 상품 판매 및 중개의 목적이 아닌 정보만 전달합니다. 또한, 어떠한 지적재산권 또한 침해하지 않고 있음을 명시합니다. 조회, 신청 및 다운로드와 같은 편의 서비스에 관한 내용은 관련 처리기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